Published : 2012/02/2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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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6일, 로스엔젤레스 코닥 극장에서 열린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가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바와 같이 외국어 영화 부문을 수상하였다.

이로써 이 영화는 제 61회 베를린영화제 ,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까지 거머쥠으로써 2011년 최고의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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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금곰, 골든 글로브, 그리고 오스카 3관왕에 빛나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인터뷰에서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현재 전 세계의 모든 이란인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것이고 그들은 행복감에 젖어있을 것이다"
라고 미소를 띠며 이미 자타공인 최고가 된 영화의 제작자로서 달관의 경지에 이른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허나 이어진 발언에서는
"이런 중요한 수상을 함에 있어서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전쟁, 위협, 침략등의 이야기가 오고가는 시점이며, 이 두가지 상황이 이란에 동시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며 현재 이란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여 주변을 숙연하게 하기도 하였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단독군사행동을 강력히 제지하고 있으며, 미국 정보부서의 모든 평가서는 이란은 핵무기와 관련없음을 공식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란의 대통령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는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 는 호전적 발언으로 전쟁의 위협을 보수층 지지에 이용하고 있는 초강성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 나라의 모든 국민은 세계의 문화와 문명을 존중하고 적개심과 분노를 경멸한다" 고 강조하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사실 나눠먹기식 수상이 팽배한 한국영화계에 길들여진 한국영화평론가들은 오스카는 다른 영화에 주어지지 않겠느냐는 시선을 보내는 지극히 한국적인 시선으로 예상하기도 하였으나 그런 기대(?)를 무참히 짓밟으며 마지막 축제마저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의 경쟁작들의 면면을 보면,


벨기에출신 마이클 R. 로스컴 감독의 불헤드 (Bull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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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음모를 배경으로 한 인간의 불행을 다룬 영화>


캐나다출신 필리프 파라도 감독의 무슈 라잘(Monsieur Laz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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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캐나다 최고의 코미디 영화>


이스라엘 출신 요세프 세다르 감독의 아버지만의 영광(Foot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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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학자인 부자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리고 폴란드 출신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인 다크니스(In Darkness)
등이 거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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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점령 폴란드를 배경으로 하수구에 유대인을 숨겨주려 노력하는 한 사람의 헛된 노력을 그린 영화>



<후보작 발표 장면>


공교롭게도 토론토영화제와 칸에서 수상에 성공한 '아버지만의 영광(Footnote)' 이 이란과 정치적 대립을 이루고 있는 이스라엘의 영화인 관계로 마치 영화제가 UFC 통합 타이틀 매치라도 되는 양 과하게 언론에서 부풀리는 모습은 눈쌀을 찌푸리게 하였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이것을 타이틀 매치에 비유한다면 초살 스트레이트로 KO승을 거두는 격투기의 한 장면을 연상케하며 의도치 않았던 정치적인 매치에서도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애초부터 체급자체가 다른 미스매치임을 증명한 것이다.


이에 자국영화임에도 그간 파르하디 영화의 수상행진을 달갑게 여기지 않던 이란 이슬람 반란정부마저 "이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승리" 라고 촌평하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란 정부가 이 영화의 수상을 달갑지 않게 여긴 이유에는 실제로 정치적 이유가 있다.

'시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완전히 비(非) 정치적 영화임이 분명하나 2011년 3월 이란에서 개봉하던 순간에는 지난 수십년간을 통틀어 가장 정치적인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 이유인즉, 당시 이 영화는 'Ekhrajiha(부랑자)' 라는 영화와 동시에 개봉하게 되었는데
Ekhrajiha 는 2009년 이란 부정선거와 녹색운동(green movement), 그리고 시위중 민간인의 죽음 등이 이란정부에 의해 은폐되었다는 주장들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친정부적인 영화였다.

이러한 이유로 녹색운동의 지지자로 알려진 파르하디 감독과 맞물려 대결양상으로 흘러가며 극장가에는 반문화적인 정치적 구도가 성립되게 된 것이다.

결국 파르하디 감독의 지지 세력은 Ekhrajiha를 보이콧하고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지지하는 운동마저 벌어지게 되었고, 이번 아카데미 수상으로 강력한 지원군을 만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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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hrajiha 의 포스터>


Ekhrajiha 의 제작자인 마수드 데흐나마키는 급진 이슬람 반란세력을 지지했던 기자출신이며, 1990년대 후반에는 이란의 자유로운 세태가 만연하는 풍조를 단속하던 단체의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해외의 이란영화에 대한 경이로운 시선은 물론 당연한 것이지만 오스카의 후보작은 정치적 동기도 고려된다는 주장도 한다.

데흐나마키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것은 참으로 쓰디쓴 영화입니다" 라고 수차례 거듭 반복하며 말하길
"극장에서 이 영화와 (내가 제작한) Ekhrajiha의 대결구도를 억지로 만들었소. BBC와 VOA(Voice of America)는 이 영화가 전 대통령을 필두로 한 야당의 세력이라고 생각하여 지원을 하고 있고.. 이것은 전적으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본 현실이오."

"저는 분명 이 이야기의 숨겨진 측면이 핵 이슈를 빗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미국의 다음 도전은 이란의 인권을 얘기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계속된 통화에서 그는 "2003년의 노벨 평화상이나 오스카나 마찬가지로 이러한 상징을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며 조작된 상징은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이용될 것입니다. 이것은 겉보기에는 문화니 뭐니 하지만 사실 본질적으로는 정치적 이야기를 담고 있을 뿐이죠."



*2003년 노벨 평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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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에바디- 2003년 노벨 평화상(여성과 아동의 권리증진)

74년 이란 최초의 여성 판사로 79년까지 수도 테헤란의 법원장을 지냈다.
79년 이슬람 반란정부 수립 후, 여성의 법관 임용이 금지되며 강제 해임되었다.









"저는 분명히 파르하디의 영화가 이데올로기와 이란정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아카데미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수상작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을 믿느냐고 묻는 물음에 "특히 외국어 영화 부문에는, 그렇죠..그게 그 역할이니까" 라고 마지막으로 답변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논쟁으로 행여 이처럼 뜻깊은 수상의 영광이 퇴색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하루빨리 인류최고의 유산 페르시아의 정통체제가 부활하여 이란의 문화와 예술이 정치적인 시각과 목적으로 인해 그 빛이 퇴색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며, 아리안타임즈는 이를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다.
다시 한번 국제영화제 3관왕의 위업을 축하하며, 파르하디 감독의 수상소감 전문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친다.

현재 전세계의 많은 이란인들이 우리를 보고 있으며, 저는 그 모든 분들이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자랑스럽고도 화려한 문화와는 별개로 전쟁, 위협, 침략등의 이야기가 오고가는 시점이라 영화인과 영화제작자로써 이런 중요한 상의 수상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페르시아의 풍부하고 유구한 전통이 정치라는 먼지투성이 아래에 무겁게 가라앉고 있습니다.
나는 모든 이란인, 모든 문화와 문명을 존중하고 적개심과 분노를 경멸하는 이란인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수상작이 발표되던 시각, 이란현지 가정의 환호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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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7 23:24 2012/02/2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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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ian history, Iran cinema journ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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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분석과 느낀점

    2012/02/28 19:44

    이번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랜만에 생방송으로 지켜볼수 있어서 더욱 기대감이 컸고, 흥분과 짜릿함을 맛볼수 있었다. 결과는 앞의 기사에 있으니 자세히 수상작을 나열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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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ess  Modify  Reply Ye-Rin 2012/02/29 02:24

    Yeah!!!!!!!!! He won the Oscar!!!!!!!! We are proud of him... <3 Thanks for uploading this news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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