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2012/03/22 23:32


최근 한류가 가까운 일본, 중국을 넘어 중앙아시아, 중동으로 퍼져나가면서 K-POP, 한국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서 나오는 패션과 문화 더불어 음식까지 현지에서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한국 대중문화가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게 되면서 각국으로부터 인종비하, 타종교비하등의 비난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 중동등 이슬람문화권에서는 돼지고기를 조심해야 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돼지고기'만 주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슬람문화권에서 금지하고 있는 것은 얼마전 이슬람채권 관련 뉴스가 전해지며 유명해진 이자의 금지, 불법적인 자금, 불륜, 살인 등이며 식품쪽에서는 돼지고기 외에도 자연사하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도축된 고기의 취식과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이슬람 방식의 도축법인 피를 완전히 빼거나 고통을 최소화한 방식의 중동고유의 기준을 통과한 고기만 식품으로 인정받는다.
.
이러한 방식으로 인증된 식품만이 이슬람식품 인증마크인 HALAL(좌) 마크를 받아 이슬람인들에게 안전하게 거래되고 있다.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HACCP 이나 FDA인증 마크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가리라 본다.

이스라엘의 유대교 역시 kosher 라는 마크가 있는데 육류와 치즈 등 유제품을 동시에 섭취하는 것이 금기시되며 위가 4개인 동물만을 먹게 되어 있다. 또한 도축과정에서도 랍비가 직접 참관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

종교적인 이유로 피를 완전히 빼내지만, 이러한 방법은 음식의 부패를 막아 식중독이나, 맛, 신선도, 청결도를 유지하는 중동 고유의 과학적인 문화의 일면이다.
그래서  kosher, 혹은  HALAL 마크를 인증한 식품은 유럽 등지에서는 같은 식품인데도 한국의 유기농, 웰빙식품처럼 비싼 가격이 책정되지만, 이슬람교도 외에도 건강을 생각하는 서구인들은 기꺼이 추가의 가격을 지불하고도 구매하고 있다.

이처럼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16억 이슬람 시장을 개척하고자 많은 한국업체들 또한 이같은 현실을 이해하고 시장최적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심은 이슬람권 시장을 노리고 HALAL 인증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상품인 초코파이나 신라면 등이 HALAL 인증을 받아 이슬람 시장공략에 나섰지만, 이슬람 국가가 아닌 한국인지라 HALAL 인증을 받아도 신뢰가 아직 충분히 쌓이지 않아 한국식품은 일반 판매자에게 아직은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할랄인증을 받아야 중동은 물론 미국마트업계에도 진출이 가능하다.
세계적인 식품기업 네슬레나 낙농선진국들은 HALAL 인증에 기업의 사활을 걸고 할랄식품시장에 이미 진출하고 있다.


*초코파이의 젤라틴은 돼지고기에서 추출하였기 때문에 금지된 식품이다. 중동의 초코파이는 할랄인증을 받아 도축된 남미산 소에서 추출된 젤라틴으로 만들었다.
마찬가지 이유로 돼지성분이 들어간 화장품도 이슬람국가에서는 엄격히 금지되는 품목이다.


<할랄마크를 달고 영업중인 곳들, 할랄식품은 웰빙음식으로 비이슬람 소비자에게도 인기다>



<무슬림 인구가 10만이 거주하는 한국에도 이처럼 할랄정육점이 영업하고 있다.
이태원에 소재한 인증업체>


이처럼 종교적, 문화적인 이유로 공식적으로 진출하기에도 까다로운 것이 바로 이슬람 식품 시장이다.

본 기자는 얼마전 이란과 카자흐스탄의 무슬림 여대생이 본인의 SNS계정에 한국의 음식을 먹고 자랑스레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을 본적이 있다.
해당 사진은 진라면 등 한국의 라면들이었는데 나는 당연히 할랄인증을 받은 식품이라 생각하고 현지 식료품점에 한국음식을 파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나, 그녀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인터넷으로 알게된 친구가 보내주었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친구가 선의에 의해 선물을 보냈다하더라도 이처럼 현지의 문화와 풍습을 고려하지 않은 선물은 진정한 배려라 보기 힘들다. 상기 사례를 접한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국인터넷에서 유사한 일이 있나 검색해보니 무심코 의도하지 않은 무례함을 범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었다. 

<성분 표시에 돼지고기가 포함되어 있다. 신라면(좌), 삼양라면 (우)>


그나마 위사진과 같이 돼지고기라고 명확히 표시가 되어 있는 상품은 다행이지만 '돈지' 라는 한자어만으로 표기되거나 표시가 빠진 상품도 많다.


 <진라면에도 돼지고기 성분은 포함된다>


위 진라면 처럼 표시 성분이 빠진 상품이라 할지라도 돼지고기 성분이 들어가 있다.
그렇다고 컵라면에는 돼지고기 성분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해당 식품에 들어가 있는 육류가 할랄식으로 도축된 고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중동지역과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한국인들이 외국에 나가면서 라면 등의 한국음식을 싸들고 나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우려스런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 터키 전문 여행업체의 필수 준비물 품목 안내. 무파마와 진라면을 준비하랍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행업체의 무지한 팁을 받고 얼마나 많은 무슬림들이 무파마를 선물받았을까>


<모 연극팀의 현지 공연 관련 기사 (출처 : 클릭)>


위와 같이 단 며칠간의 여행에서도 현지 음식에 적응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이 컵라면을 싸들고 가서 라면을 먹고 현지의 이슬람인에게도 나누어주었다는 아름답고(?) 우정어린 감상기와 같이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한두개가 아닐 것이다.
만약 저 이란인들이 사실을 알면 아직도 친근한 느낌을 가질런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이는 채식주의자가 육류가 포함된 음식을 무심코 먹는다거나 애견가에게 보신탕을 선물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친구가 되는 것은 웃는 얼굴과 선물교환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피상적이고 일회적인 만남이 아니라 그것이 진정으로 속깊은 우정을 위한다면 그 이전에 진정한 상호문화의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
한국인들은 한류열풍으로 인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동유럽 등지에서 예전에 경험치못했던 좋은 이미지로 보다 수월한 만남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환대속에서 영미서구선진국 사람들을 대할때 비굴할 정도로 조심조심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보다 잘사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우월감에서 행여라도 문화적인 무지와 오만으로 그들을 대하고 있는지 않는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외국인에 대한 무례는 가수 블락비의 발언같은 직설적인 비매너와 샘물교회의 오만방자한 기독교전도뿐이 아니다. 어설픈 한류열풍과 한국에 대한 이유없는 호감들이 되려 한국에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글로벌사회 속에서 우리 모두는 민간외교관이 될 수 있다.
보다 겸허하고 신중한 태도와 문화에 대한 사려깊은 성찰 속에서 국격은 드러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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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2 23:32 2012/03/2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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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ian history, Iran cinema journalist
E-mail : hooman@aryantimes.com
twitter : @hooman_Ir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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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ess  Modify  Reply 후후후 2012/03/22 23:50

    어떻게 잡느냐 역시 중요하군요. kosher가 유대인과 관련있는 줄은 몰랐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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