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2012/04/27 10:51


아직 몇경기를 치르지도 않은 투수를 놓고 참 많은 설왕설래가 오고갔다. 제2의 마쓰자카니 일본산 반발력이 낮은 공인구속에 자란 온실속의 화초라는 평가들. 아마도 그가 거액의 몸값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최대거물 다르빗슈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불과 4경기째에 MLB의 대표팀 양키스를 상대해 분명히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8.1이닝 7안타 2볼넷 삼진 10개 무실점 최고구속 97마일(약 156km)

그는 지난 번 2번째 등판을 마치고 "미국과 일본이 비슷한 레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너무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쿠로다 선배는 대단하다" 라고 한 바 있다. 바로 그 선배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예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호투한 날도 평온한 마음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다르빗슈>

 
트위터 내용: "양키스전에 선발등판하여 8과 1/3을 던져 7안타 무실점으로 3승째. 제구도 안정적이었고, 완급조절 위주의 피칭을 했습니다. 팀동료의 호수비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음 등판에도 멋진 투구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그 어느팀보다 중압감이 큰 양키스를 상대로 총 투구수 119개에 스트라이크가 82개에 달할 정도로 자신감있는 투구를 펼쳤으며 경기내내 침착함을 잃지 않는 모습에 이미 뉴욕의 타자들은 전의를 상실한 듯 얼핏 보기에는 마치 무성의해보이는 배팅으로 일관했다.


<다르빗슈의 투구에 좌절하는 양키팬들>


3회 무사만루에서 그랜더슨을 삼진처리하고 메이저리그 최고연봉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병살타로 잡아낸 것은 이날의 백미였다.
또, 7회 2사 1루에서 맞이한 뉴욕의 연인으로 불리우는 데릭 지터를 직구로 정면승부하여 헛스윙삼진을 빼앗아낸 후, 무심코 글러브를 치는 리액션은 향후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슈퍼스타의 탄생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유!유(Yu)! 를 외치는 관중을 향해 별것 아니라는 듯 가볍게 답례하는 모습>


"지난번보다 공이 마음먹은 대로 잘 들어갔다. 삼진을 잡아야겠다는 곳에서는 삼진이 나왔고 땅볼을 유도하면 땅볼이 제대로 나왔다. 계획했던대로 잘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난 더 잘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원 관중을 열광시키고 양키스를 잠재웠다 : 스타-텔레그램 인터넷판은 강타선 양키스를 완전히 제압한 다르빗슈의 소식을 이렇게 전했다.


 <양키스 타자들의 대 다르빗슈 타격성적>



마크 테셰이라 : "정말 많은 소문을 들었지만, 소문대로였다. 그는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잘 던졌다"

로빈슨 카노 : "커터, 스플리터, 커브, 체인지업.. 아니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투수가 있나?"

조 지라디 감독 : "시합을 거듭할수록 제구가 좋아지고 있다. 커브의 각이 크고 공략하기 어려웠다"

론 워싱턴 감독 : "던질 때마다 나아지고 있다. 이 시합에서는 제대로 실력이 나왔고 매우 효과적이었다. 지금부터는 더 좋은 기분으로 던질 수 있을 것이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있고 다양한 구질이 아주 좋았다."


이제 다르빗슈는 리그 차이를 감지하기 위한 다양한 구질테스트를 시도하던 다소 불안한 적응기를 마치고 완연한 본 궤도에 오른 듯한 모습이다.
벌써 3승째를 올린 다르빗슈는 약점으로 지적되던 좌타자공략과 스플리터구사 모두 안정적인 투구로 불안요소를 잠재우고 있다.
볼넷과 투구수만 조절된다면 올시즌 큰 기대를 걸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다르빗슈의 장점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담담한 자신감과 탄탄한 에이스의 마인드를 갖추었다는 것이다.
피지컬, 마인드, 구속, 구질, 외모.. 등등 에이스의 모든 조건들을 구비했기에 다르빗슈의 롱런에 큰 장애물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듯 다르빗슈는 동양인 최다승, 이란인 최다승 기록 갱신을 위해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는 한편, 선배 박찬호는 다른 무대이지만 어쩌면 더 힘든 도전의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완봉을 못챙겨줘 미안해하는 론워싱턴 감독(좌), 팀이 힘든데 예우는 무슨 예우 나부터 살자 한대화 감독 (우)>


당초 말년에 갈곳없는 퇴물투수를 위해 고향팀에서 자리를 마련해 준 것 같은 늬앙스를 풍기며 굴욕과도 비슷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한국프로야구발전과 본인의 원대한 꿈을 위한 발걸음으로 한국무대를 밟았던 한화의 박찬호는 오히려 현재 팀의 주축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투구자체는 전혀 다르빗슈에 밀리지 않는 호투를 펼치고 있으나, 벤치의 작전, 팀의 결속, 야수의 기본기, 팀타자들의 근성 어느것 하나 대투수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제프송의 불쇼는 연일 계속되며 박찬호의 방어율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박찬호의 투구내용>


IMF 시절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던 박찬호도 어느덧 불혹의 나이. 이제 LA시절의 힘으로 윽박지르는 피칭 대신 관록과 노련함으로 매경기 준수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한타임 늦은 교체타이밍으로 매번 선행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더니 24일 경기에서는 한타임 빠른 교체타이밍으로 선행주자는 물론 안정적인 승리의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말았다.
3점차에서 박찬호의 4회강판은 수퍼스타와 팬들의 희망을 무시하고 어떻게든 1승을 짜내 자리를 건사해보려는 한화벤치의 이해할 수 없는 작전이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감독뿐이 아니다. 박찬호는 매번 상대타자가 아닌 한화야수들의 강력한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 등판 시 빈타에 의한 낮은 득점지원은 그렇다해도 기본기를 망각한 수비와 주루가 연이어 터지며 박찬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박찬호의 승리를 날리는 에러에 표정이 굳었던 에릭 캐로스>


열심히 해도 안되는건 메이저에서 오랜 경험이 있는 박찬호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에러를 하고도 실실 쪼개며 선배의 힘을 빼놓는 프로답지 못한 타자도 있기에 앞으로의 길은 더욱 험난해 보기기만 한다.


 <에러를 하고도 실실 쪼개다가 박찬호와 비슷한 폼으로 뒤에 숨는 3류마인드의 소유자 김태균>


지난 기사에서 다르빗슈와 박찬호 두사람의 여러가지 공통점에 대해 논한 바 있다. 페르시아인의 풍모, 불굴의 의지, 겸손함, 팬들과의 소통.. 그리고 전담포수. 하지만, 텍사스 레인저스와 한화 이글스에 몸담고 있는 두 거물 투수의 팀이 가져다주는 차이점이 갈수록 두드러질수록 KBO와 박찬호의 팬들은 안타까움이 커지게 될 것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각기 다른 땅과 리그에서 새역사를 쓰고 있는 다르빗슈와 박찬호. 두 투수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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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7 10:51 2012/04/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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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ian history, Iran cinema journalist
E-mail : hooman@aryantimes.com
twitter : @hooman_Ir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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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ess  Modify  Reply 애덕자 2012/04/27 11:35

    기사에 웃음유발 요소가 곳곳에 있어 흥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참 후만 이라니 선생님의 표현력에는 머 구냥 입벌리고 감탄밖에 못하겠네요. 후후
    채거입니다. 채거

  2.  Address  Modify  Reply 베미 2012/04/27 11:45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25년 이글스 팬으로서......찬호형님께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오늘 경기가 당분간의 흐름을 좌우할 것 같습니다. 어제 엘넥꼴라시코에서 기세를 올린 넥센을 잡아준다면 분위기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더이상 찬호 형님 뵙기가 부끄러운 경기는 안했으면 합니다.

    달빛슈도 급격히 안정을 찾고 있군요. 볼넷 투구수 조절만 된다면 특급 선발 대열에 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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